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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삶 :)

[외딴방][신경숙][한여름밤 읽어보믄 좋을거같은 소설]

누보 플라워 앤 테이블 / (구)썬즈플라워 2014. 6. 30. 17:16

-------------------------------------------------본 글은 스크랩해온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외사촌은 피식 웃으며 그런 사진 찍는 사람들말고 이런 사람, 하면서 내 무릎에 놓아준 책을 한장 한장 넘겨준다. 외사촌이 넘기는 장마다 아름다운 풍경이 담겨 있다. 사막이며, 나무며, 하늘, 그리고 바다. 외사촌은 어느 장에서 넘기는 걸 멈추고 내게 이것 봐, 속삭인다. 밤이고 숲속이고 그리고 나무 위에 별들이 하얗게 내려앉아 반짝이고 있다.
"새들이야."
나는 경이로워서 외사촌 무릎 위의 책을 내 무릎 위로 옮겨온다. 자세히 보니 밤이 찾아온 숲속의 나무 위들은 어둠에 잠긴 숲속, 높은 나뭇가지를 여기저기에서 조금씩 차지하고 앉아 하얗게 빛나고 있다.
"자고 있는 거야, 아름답지?"
나는 고갤 끄덕인다. 아득한 밤하늘 아래, 흰 새들은 아름다이 숲을 덮으며 온화하게 자고 있다.
"사람이 아니라 새들을 찍고 싶다구."
나는 외사촌이 신비로워서 그녀의 얼굴을 빤히 본다. 새들을 찍고 싶다고 말하는 그녀의 뺨은, 백로들이 자고 있는 숲속 덤불이나 흙, 나뭇잎에서 나는 싱그러운 냄새가 잔뜩 묻은 것처럼 상기되어 있다.
"돈을 벌면 나는 맨 먼저 카메라를 살 거라구."
밤기차는 외사촌의 꿈을 싣고 달린다. 나는 이제 외사촌의 속삭임은 듣고 있지 않다. 이미 나는 어둠 속, 그 아득한 밤하늘 아래, 숲을 아름다이 뒤덮으며 온화하게 자고 있는 백로들을 향해 마음의 기약을 하고 있다. 언젠가, 기필코 그 높은 나뭇가지의 흰 새를 보러 가리라. 별에 얼굴 향하고 자고 있는 그 아름다움과 온화함을 보러 가리라.

외딴방 中 -신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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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의 외딴방은 가장 어둡고 아팠던 어른들 세대의 일을 토대로 한 소설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학교과제로 읽어보았는데 읽고 난후 굉장히 슬프고 우울했던거같아요.

소설의 전체적인 내용중 위 소설의 내용이 개인적으로 젤 가장 아름다운 표현으로 쓰여진 부분이라 기억되었던 부분이라 여름만 되면 문득 떠올라서 함 올려봅니다~

 

 

♥특별한 날 소중한 사람에게 특별한 꽃으로 마음을 표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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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유선(@nouveau_flower_n_coffee)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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