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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식물이야기

[스크랩] 허브와 아로마의 이해-2.허브분화

누보 플라워 앤 테이블 / (구)썬즈플라워 2014. 6. 11. 16:43

 

본 게시물은 시삽햇살이 월간 Flora에 1년간 연재한 것입니다.

내용물의 스크랩하고자 할 경우에는 출처와 저자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출처: cafe.daum.net/herbparty(허브나라)

저자: 시삽햇살(이충일)

 

지난 호에서 살펴본 허브의 다양한 문화 중에서 가장 손쉽고 친숙하게 허브를 접할 수 있는 방법은 역시 화분에 심겨진 살아 있는 상태일 것입니다. 이번 이야기는 화분에 심겨진 허브분화에 관한 것으로 소비자와 판매자의 입장에서 구입, 판매, 관리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이 되겠습니다.

 

1.       허브 분화

 몇몇 허브의 경우 절화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회색의 독특한 향을 자랑하는 유칼립투스나 다양한 색상과 강인한 생명력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아킬레아(Achillea, 톱풀, yarrow)는 약용식물로써의 가치도 중요하게 여겨지지만 절지, 절화로써 인기를 끌고 있는 허브입니다.


(아킬레아의 다양한 색상의 절화)

 하지만 대부분의 허브의 경우는 화분에 심겨진 분화(pot plant)의 형태로 유통되고 있으며 이는 기르면서 다양하게 즐기고 이용되는 허브의 특성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한 특성이라는 것은 꽃이 아닌 잎에서 향기를 즐기고, 수시로 잘라서 음식에 이용하며, 꽃이 필 무렵 수확하여 차, 포프리로 이용하는 등, 기르면서 즐기는 문화가 있기 때문입니다.

 

1.1   허브 분화의 특성

 앞에서 언급했듯이 허브의 종류는 워낙 다양하여 수천, 수만 종을 헤아리며 분화로 유통되는 대표적인 20여 가지의 허브 중에서도 각기 다른 특성을 갖고 있어 다루는데 까다롭고 어렵게 느껴지게 됩니다. 또한 일상 관리에 있어서 초화류, 관엽식물과는 다른 특성이 있어 차별적인 관리를 필요로 합니다. 지금까지 많은 소매상과 소비자들이 허브를 취급하고 기르며 겪어온 다양한 문제들은 이러한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여 발생한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무엇보다 허브를 화분에 심어 취급하는 경우에 가장 크게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은 허브의 생장속도가 다른 분화식물에 비해 빠르다는 것과 많은 원예식물 중에서도 야생성이 매우 강한 식물이어서 쉽게 죽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허브분화는 다른 원예식물의 분화와 개념을 조금은 다르게 생각해야 합니다. 예로 10cm안팎의 작은 화분에 심어진 테이블야자와 페퍼민트를 비교해 봅니다. 테이블 야자의 경우 작은 화분을 구입해서 그대로 관리하며 기르게 되어도 3개월 이상을 별다른 무리 없이 기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페퍼민트의 경우 1개월도 되지 않아 잎이 떨어지고 마르게 되어 곧 고사하게 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생장속도가 빠르고 야생성이 강한 식물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페퍼민트의 경우 식물에 비해 훨씬 큰 화분이나 정원등에 이식을 해서 길러야 하며 생장속도가 빠른 만큼 꾸준히 비료를 공급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실내에서 화분으로 기르기에 부적합한 저먼캐모마일)

 

1.2   선택의 다양성

 국내에 화분을 기르는 일반인 가운데에는 매니아층이 형성되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로 난, 분재, 자생화, 식충식물, 양치식물 등의 품목별로 다양한 품종을 수집하고 지식을 쌓으며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즐기는 부류입니다. 외국에 비해 매니아의 수는 많지 않지만 그 수가 점점 늘어가는 것은 시간적, 물질적 여유가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허브는 매니아를 형성할 수 있는 좋은 식물이 되겠습니다. 분재로 기를 수 있는 목본성의 허브, 행잉바스켓(hanging basket)으로 기를 수 있는 허브, 보라색 계열의 아름다운 꽃을 보여주는 라벤더류, 석부작과 분경의 소재로 좋은 타임류, 차로 이용할 수 있는 허브, 셀러드로 이용되는 허브, 이태리 음식에 향신료로 이용되는 허브 등…여러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하여 소비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 매니아를 확보할 수 있는 좋은 소재의 예로 여성들이 선호하는 레몬향을 내는 허브만을 모아 기른다면 많은 호응을 얻을 수 있습니다. 레몬타임, 레몬밤, 레몬버베나, 레몬유칼립튜스, 레몬그래스, 레몬바질 등…여러 식물이 미묘하게 다른 레몬향으로 후각을 즐겁게 하고 음식과 차, 포프리로 이용됩니다.

 

2. 허브분화의 판매 및 구입

-허브분화의 유통 사례

 우리에게는 하나의 관상식물로 인식되고 판매되고 있는 허브입니다만, 서구에서 판매되는 허브분화는 마치 채소의 묘를 판매하는 느낌을 갖게 합니다. 비닐포트, 2치의 작은 플라스틱 화분에 심겨져 판매되는 허브는 그대로 기를 수 없는 형태입니다. 소비자도 물론 그러한 점을 인지하고 있으며 구입 후 정원, 텃밭, 플랜터 등에 이식하여 기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대표적인 텃밭용 허브 바질)

 하지만 아직 국내 소비자의 경우 허브를 구입하는 목적이 단순히 관상하는데 있어, 기르는 것과 동시에 수확하여 이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관상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구입 후 분갈이를 하거나 이식하지 않게 됩니다. 따라서 일반 화원과 소매상에서는 판매시 5치 이상의 화분에 분갈이를 하여 판매하는 것이 좋겠습니다.(허브의 종류별 분갈이는 다음호에 연재)


(도매로 판매되는 5호 화분의 로즈마리)

 

2.1   화분의 선택조건

 허브분화의 유통과정 중 일반 소비자가 구입할 경우에 좋은 분화를 선택하기 위한 기본적인 몇가지 기준을 제시해 드립니다.

            잎과 가지가 풍성하여 가장 볼륨감 있는 화분

            줄기가 굵고 마디와 마디 사이가 짧은 화분

            뿌리가 화분 밑바닦 까지 나온 화분

            잎의 색이 진하고, 크고, 윤기가 있는 화분

            전체적인 모양이 휘지 않고 반듯하게 자란 화분

            병해충이 없는 화분

            흙을 만져보아 너무 딱딱하지 않은 화분

            아랫잎이 노랗게 변하지 않은 화분

 

위의 조건을 만족하는 화분이라면 구입하셔도 좋겠습니다. 단 구입시 소형 화분에 심겨진 허브는 빠르게 자라는 허브를 고려해서 큰 화분으로 분갈이 해서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유통과정 중 도매 구입시 유의해야 할 사항입니다.

       판 단위로 구입시 묘의 성장이 고른 것을 선택한다.

       화분 아래로 나온 뿌리가 오래되어 검게 변한 것은 피한다.

       발근상태가 양호하지 않아 시들거나 쉽게 뽑히는 묘는 피한다.

       진흙, 마사토의 과용으로 물빠짐이 좋지 않은 화분은 피한다.

       유통 중 오래되어 생육상태가 나빠진 화분은 피한다.


(파레트 단위로 판매되는 골들레몬타임)

 

3.허브분화의 관리

-관리상 분류

 허브를 관리하는데 있어 몇가지 분류를 통해 보다 손쉽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지중해 지방을 원산으로 하는 허브입니다. 이러한 식물에는 로즈마리, 라벤더, 타임, 세이지, 오레가노, 마죠람, 히솝을 비롯한 것들이 있습니다. 둘째, 민트류 식물입니다. 잘 알고 있는 페퍼민트를 비롯한 스피어민트, 애플민트, 오데코롱민트, 파인애플민트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셋째, 고온성 식물로 바질, 향제라늄, 쟈스민, 레몬버베나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넷째, 야생성이 강한 허브로 야로우, 캐모마일, 베르가못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분류를 통해 여러가지 허브를 기르거나 취급할 경우 서로 생육조건이 유사한 것을 함께 관리하여 보다 손쉽게 식물을 기르고 유지할 수 있겠습니다.

 

-허브와 햇빛

지중해 원산의 허브는 강한 햇빛과 온난한 기후를 좋아합니다. 따라서 햇빛은 직사광선을 쪼이게 하되 온도는 30도 이상 넘어가지 않도록 신경 쓸 필요가 있습니다. 한여름 30도를 넘는 시기에는 오히려 직사광선을 피해 식물이 지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허브의 경우 대부분 언제나 직사광선을 좋아하지만 레몬밤, 애플민트, 나스터튬 등은 6월 이후 차광을 하여 밝은 그늘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허브와 물

 일반인이 허브의 관리 가운데 가장 어려워 하는 부분이 물관리 입니다. 또한 화원에서 조차 제대로 된 물관리를 알려주지 못하여 관리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허브분화의 물관리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물주기는 화분의 겉흙이 마르면 화분의 밑구멍으로 물이 흘러나올 정도로 주는 것입니다. 종종 분무기로 겉흙을 적시듯 주는 경우가 있으나 매우 잘못된 물주기 방법입니다. 화분에 주는 물의 양은 언제나 수공으로 흘러나올 때 까지이며 단지 물을 주는 간격을 조절해 주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물을 주는 간격은 흙이 말라가는 정도에 따라서 판단합니다. 아울러 화분이 클수록, 흙의 물빠짐이 좋을수록 물관리는 쉬워지게 되므로 큰 화분에 부엽을 많이 넣어 분갈이하여 기르시면 좋겠습니다.

 

-허브와 온도

 대부분의 허브는 최저 영상5도, 최고 영상 30도에서라면 사철 푸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만 고온성 허브의 경우 최저 15도를 유지해야 생육에 문제가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최적의 생육온도는 20~25사이이며 월동 가능온도는 로즈마리의 경우 ?5도(남부지방 실외 월동가능), 민트류의 경우 ?20도까지 월동 가능합니다.

 

-허브와 공기

 식물을 기르면서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 공기입니다. 특히 허브가 가장 힘들어 하는 장마철은 적은 햇빛보다는 높은 습도가 문제가 됩니다. 지중해원산의 허브는 장마철에 절대 비를 맞아서는 안되며 통기가 잘 되도록 해야 합니다. 허브가 자라기 좋은 습도는 60~70%입니다.

 

-허브와 비료

 화분에서 기르는 식물은 반드시 추가적인 비료를 주어야 건강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허브의 경우는 특히 성장 속도가 빨라 그만큼 필요로 하는 비료의 양이 많습니다. 봄, 가을에는 2주에 한번씩 액비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허브와 흙

 지중해 원산의 허브는 대부분 중성~알카리성 토양을 좋아하므로 일반적인 국내 토양을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화분은 위와 아래만 뚫려 있고 사방이 막혀 있어 식물의 뿌리가 숨을 쉬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따라서 사용되는 흙은 일반 밭흙과는 달라야 하며 통기성과 보수성이 좋아야 합니다. 대부분의 허브는 물빠짐이 좋은 흙을 좋아하기 때문에 분갈이 할 때 흙:모래:부엽의 비율이 2:1:1의 비율로 혼합해 줍니다. 경우에 따라서 피트모스, 펄라이트를 혼합사용하면 좋습니다.


(피트모스, 펄라이트 혼합상토에 이식한 라벤더)

 

 다음에는 허브의 종류별 관리와 분갈이, 모아심기 등의 내용을 찾아뵙겠습니다.

출처 : 허브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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