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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삶 :)

스크랩))[프레데릭 백(Frederic Back)의 영혼의 결정]

누보 플라워 앤 테이블 / (구)썬즈플라워 2013. 2. 1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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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내가 작품이 아닌 작가를 위주로 포스팅을 할 때가 있는데 오늘도 그 중에 하루이다.

어차피 작가를 알기 위해선 작품을 봐야하니 어찌보면 그거나 그거나 같은 말이 되지만 요즘은 보통 작가를 알아갈때 그의 작품이나 작가정신 보다는 프로필에 해당하는 약력을 먼저 본다.

뭐...본인이 작가 면접 볼거임??ㅋㅋㅋ

그런게 아니라면 작품을 보고 작가를 기억하는 것이 정신적으로 훨씬 영양가가 높을 듯 하다.

 

 

 오늘의 작가는 프레데릭 백.

고전 필름방에 올리는 작품의 작가중 유일하게 내가 만나본 분이기도 하다 음트트트...(자랑중...자랑중..)

하긴..사실 만나봤다 하여 자랑할 것은 아니다 ㅠㅠ

실제 나는 이런 대작가를 만나봤어도 그 발끝은 커녕 그림자에도 못미치는 속물 환쟁이이니 말이다 ㅠㅠ

 자, 그럼 거두절미하고 내가 너무나 아끼는 프레데릭 백의 작품들을 지금부터 풀어볼까 한다.

작가에 대한 여러 설명들은 작품 곳곳에 쓸까하니 프로필을 원해서 온 사람이라면 다른 검색을 이용하시라고 미리 말씀 드린다...^^;; 그건 내가 아니라도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객관적인 평가들을 해놓았다.

나는 그저 너무나 예쁘고 가슴 시린 동화를 소개하고자 함이지 작가나 작품에 대해 가르치고자 함이 아니다. 아마 작가나 작품에 대한 객관적인 설명 따위가 없더라도 이 작품들에 공감을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 Illusion (1974~1975년)

 이 작품의 제목은 일루젼...바로 환상이다.

제목만 언뜻 보면 정말 환상을 그린 것으로 오해하기 쉽상이지만 작품속의 내용은 사실 환상이 아니라 현실이다.

그럼 작가가 이 작품의 제목을 환상이라고 지은 이유는 뭘까?

그것은 작품을 보면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그 환상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이렇게 아름다운 그림을 통해 느끼게 된다.

내 경우 이 환상의 의미를 알아버린 순간,

이것이 어느 누군가의 평가처럼 참 아름답고 순수한 동화만은 아니라는 것 역시 알아 버렸다.

 

 

 

설사 먹구름이 끼어 비가 내리더라도, 이내 햇님이 고개를 내밀며 선명한 무지개가 뜨는 마을이 있다.

마을 학교에서 종이 울리면 천진한 아이들이 뛰어나와 각기 산과 들에서 할 일을 하거나 놀이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이 평화로운 마을에 서커스에서나 볼 법한 북과 나팔을 든 어른이 나타난다.

남자가 토끼를 나팔속에 넣으면 토끼는 장난감 토끼가 되어 나오고, 새를 잡아 넣으면 새 역시 장난감 새가 되어 나온다. 아이들은 신기해 하며 박수를 치고 남자는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환대를 받는다.

남자가 부리는 재주는 실로 신기하여 나팔만 불면 모든 것을 편리하게 바꿔 버리고,

나중에는 하늘의 해마저 나팔로 빨아 들여 버린 후 길가에 가로등을 세운다.

여기저기 남자가 행하는 기적같은 일의 산물이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아스팔트가 깔리고 자동차가 다니고 건물은 점점 더 높아져만 간다.

아이들은 그저 신기한 눈으로 박수를 치며 남자가 만들어놓은 산물에 감탄한다.

 

 

하지만 이내 아이들은 기계화에 맞춰 공장에서 일을 한다. 공장 역시 점점 사람보다는 기계로 바꿔가고...

어느 날 아이들은 고개를 흔들며 남자의 지시를 거부한다.

그리하여 남자와 아이들은 전쟁을 한다. 남자는 갖은 기술을 동원하지만 결국 아이들에게 쫓겨가고,

아이들은 남자가 사라진 후 다시 예전의 해를 볼 수 있게 된다.

더불어 잃었던 산과 들, 그리고 새와 산짐승들도 다시 만나게 된다.

 

 사실 일루젼은 그의 최초 작품이 아니다. 그의 최초 작품은 이미 1970년에 만들어진 '아브라카다브라'가 있었고

그 후 몇 작품이 더 있은 후 이 일루젼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럼 내가 그 초창기 작품을 빼고 이 작품부터 올리는 이유는 뭘까...?

묻지 마시길...가슴 아프다는...ㅠㅠ

사실 초창기 작품을 거의 테잎으로 가지고 있었는데 한국 고전 작품들중 테잎으로 된 것들을 먼저 옮겨놓다 보니

백의 작품들을 CD로 옮기는 작업이 늦어져 버렸다. 그 작업만도 무려 3년의 시간이 걸렸다.

결국.... 이유는 소실이다...흑흑

내 반드시 DVD로 구입하여 소장하리라 마음을 굳게 먹고 있다 ㅋㅋㅋ

 다시 작품 이야기로 돌아가 말을 하자면, 백의 유명한 작품을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그는 거의 색연필로 그린 듯한 화풍으로 유명한 사람이다.

하지만 사실 백의 초창기는 주로 잉크와 물감을 사용해 작품을 만들었고  이 작품 역시 그런 초창기 작품 중의 하나이다.

이후 1979년 이후 작품부터 그의 작품에서 색연필의 질감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

 

 

  • Taratata la Parade (1977년)

사람들이 거의 '타라타타'로 알고있는 작품이다.

 

 

작품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퍼레이드가 들어간다 ^^ 그나마 다른 작품에 비해 양심에 덜 찔리게 하는 작품이었다..ㅋㅋㅋ

 화려하고 웅장한 퍼레이드가 시가지를 가른다.

평소 볼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별별 신기한 것들이 다 등장하며 퍼레이드 행렬은 화려하기 이를데 없다.

이 때 이 퍼레이드를 보기 위해 한 소년이 강아지 한마리와 인파를 헤집어 본다.

하지만 소년의 키는 너무나 작아 겨우 비집고 들어가도 결국 어른들의 다리에 가려 제대로 볼 수가 없다.

 소년은 퍼레이드를 보기 위해 울타리 위에도 서보고, 가로등에도 매달려 보지만 외려 경관에게 꾸지람만 듣고 쫓겨간다.

좀 생뚱맞지만 나는 이 장면에서 왠지 모르게 찰리 채플린의 '키드'라는 영화가 생각이 났다.

골목을 돌아 다니는 아이의 쓸쓸함이 비슷하다 여긴걸까...흠

여튼 이리저리 헤매보던 소년은 결국 퍼레이드가 끝난 후에야 거리에 들어서게 된다.

사람들이 버리고 간 것들을 주워 혼자만의 퍼레이드를 펼치는 소년...

이 퍼레이드는 누구를 위한 것이었을까..?아까 지나간 경관은 조금 더 아이와 교감해 줄 수는 없었을까..?

 

 퍼레이드라는 화려하고 북적대는 느낌의 제목과는 반대로 은근히 사람을 쓸쓸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퍼레이드와 거리 사람들의 채색기법이 각각 다른 점이나 장면의 전환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색감을 보며 나는 기분이 너무 좋아졌다 ^^;; 쓸쓸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따뜻하다고나 할까..?ㅋㅋ

 

  Crac (1981년)

 어릴 적에 아주 오래된 인형이 하나 있었다. 당시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었을 법할 양배추 인형이었는데

그 녀석은 우리집이 다른 곳으로 이사갈 때까지 나와 함께 생활을 했었다.

원래 언니가 가지고 놀던 것이었으니 우리집에 들어온 것으로 따지자면 나보다 조금 선배가 되는 녀석이었는데

정확히 내가 고3일 무렵 폐기처분 했으니 실로 오랜 세월을 나와 함께 지낸 셈이 된다.

 이 작품을 보며 나는 예전 가지고 놀다 팽개쳐버린 그 양배추 인형이 생각나 못내 가슴이 아팠다.

그 녀석도 내가 성장한 기억들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었겠지...

 한 남자가 산에서 나무를 베어 의자를 만들었다.

남자는 이것을 사랑하는 여인에게 주었고 둘은 곧 결혼해 가정을 꾸리게 되었다.

가족이 된 두 사람은 곧이어 새로운 가족을 만들었고 그렇게 점차 식구는 불어났다.

 새로운 아이들이 태어날 때 마다, 혹은 아이들의 상상력이 발휘돼 놀이를 할 때마다

의자는 세상에서 둘도 없이 좋은 친구가 되었다.

그 사이 의자는 아이들의 장난이나 실수에 망가지기도 하였지만

그 때마다 의자를 만들었던 남자는 다시금 말끔하게 의자를 고쳐 놓았다.

의자를 둘러싼 추억은 부부와 아이들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쌓이고 쌓여간다.

 

아이들이 성장하여 떠나간 후, 의자는 바닥이 망가져 남자로부터 버림을 받는다.

나이 든 그에게는 의자를 고칠만한 열정이나 힘도 없을 뿐더러 필요도 느끼지 않는다.

그렇게 내동댕이쳐진 뒤 주변 풍경이 바뀔만큼 많은 시간이 흐르고, 곳곳에 현대식의 건물이 들어선다.

어느 날, 버려지는 의자를 발견한 미술관의 경비가 다시금 의자를 주워들고 온다.

정성을 들여 고치고 색을 칠한 뒤, 자신이 일하는 미술관에 두고 편안하게 앉아 미술관을 둘러본다.

놀러온 아이들이 의자에 앉고자 줄을 서면 경비는 말없이 아이들을 앉힌다.

의자는 또다시 누군가와 함께 할 추억이 생겼다.

불이 꺼진 미술관...

아무도 없이 의자 혼자 덩그라니 남으면 의자는 추억속의 꿈을 꾼다.

미술관에는 의자가 풀어내는 추억과 그것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꿈들로 가득하다.

 

 누구나 하나씩은 추억의 물건들이 있을 것이다.

이 작품에서 나는 그 물건들이 비단 나의 추억일 뿐만 아니라 물건에게도 추억이었음을 새삼 깨닫는다.

내가 버린 양배추 인형도 이 의자처럼 나를 크게 원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 The Man Who Planted Trees (1987년)

 십 여년전 이 작품을 처음 보았을 때 나는 가슴이 뜨거워졌었다.

작품이 주는 감동의 메시지로 인해 작품의 중반부에 이르러서는 눈물까지 흘려대고 있었다.

원래 원작 소설이 따로 있는 것이긴 하지만 단순히 이야기가 시사하는 바를 떠나 아름답고 따뜻한 묘사,

그리고 온화함이 느껴지는 그림덕에 그 감동이 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한 젊은이가 사흘째 허허벌판인 황무지를 헤매고 있다.

이미 물은 떨어졌으나 물을 찾을 곳이 없다. 버려진 마을에는 초여름 맑은 날씨에도 짐승의 울음같은 사나운 바람이 몰아치고 있고 어디 한군데 바람을 막을 곳도 없이, 샘조차 말라 버렸다.

그로부터 몇 시간이 흐른 후, 정처없이 물을 찾아 황무지를 헤매던 젊은이는 말없는 양치기 노인을 만나 도움을 얻는다.

가까운 마을까지 당장 갈 수가 없어 노인의 집에서 하루를 묶게 된 젊은이.

노인의 집은 정갈하기 이를데 없다.

그릇이며 총기 손질이며 어느 한구석 소홀함이 보이지 않지만 흠이 있다면 노인은 말이 너무 없다.

노인이 젊은이와 스프를 나누어 먹고는 이윽고 조그만 자루를 하나 꺼내어 도토리를 골라내기 시작한다.

몇 번을 꼼꼼하게 골라낸 도토리가 백개가 되자, 노인은 이내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노인에 대한 호기심으로 하루를 더 묵고자 청한 젊은이는 양떼를 몰고 나가는 노인의 뒤를 따른다.

노인은 양떼를 쉬게 한 후, 자신이 들고있던 쇠막대기로 땅을 파고 그곳에 어제 골라 두었던 튼실한 도토리를 묻기 시작한다.

노인은 참나무를 심고 있었다...

그가 3년 전에 심은 10만 그루의 나무 중 단 2만 그루가 싹을 틔웠다고 한다.

하지만 그 중 만그루는 다람쥐에게 갉혀 먹히거나 프로방스 지방 특유의 환경 때문에 잃게 될거라 노인이 말을 했다.

노인의 이름은 엘지하르 부피에...그의 나이는 쉰 다섯이었다.

그는 마을에서 살 때 하나뿐인 아들과 아내를 잃고 이곳 외진 곳으로 들어왔다 했다.

젊은이는 20대의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을 한다.

 "30년 안에 이 만 그루의 나무는 아주 커다란 숲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그러자 노인이 담담하게 말을 한다.

 "앞으로 30년을 더 살게 된다면 이 만 그루 따위는 바닷물에 떨어진 물 한방울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더 많은 나무를 심어나갈 것이오..."

 

 이듬해 제 1 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 젊은이는 무려 5년을 전쟁터에서 보낸 후 맑은 공기와 편안함이 그리워져

다시금 노인이 있는 곳을 찾아갔다.

노인은 여전히 그곳에 있었지만 양은 겨우 네 마리만 남겨두고 팔아 버렸다.

나무에 해가 되어 그리한 것이라 한다. 대신 많은 벌들을 키우며 숲을 가꾸고 있는 노인을 발견했다.

다시 찾은 그 곳에서 젊은이는 숲을 목격하게 된다.

10년간 울창하게 뻗어있는 작은 숲과 새로 자라나는 어린 나무들을 보며 젊은이는 노인의 신념에 탄복했다.

 

이후 몇 해가 지나 더욱 더 숲이 울창해지자 산림 감독관이 나타났다.

감독관은 노인에게 자연적으로 생겨난 숲은 처음 보노라며 이곳에서 불을 피우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 후 정부의 고위 관료들이 숲으로 시찰을 나왔다.

그들은 하나같이 자연적으로 생겨난 숲에 대해 경이로워 하며 이것을 보존하리라 마음 먹었다.

젊은이는 산림 고위 간부로 있는 자신의 친구에게 숲의 비밀을 이야기 했다.

친구는 젊은이와 함께 노인을 찾아가 숲을 바라보며 간단한 먹거리를 나누었다.

친구는 진심으로 노인을 존경했고 그로 인해 숲은 지켜질 수 있게 되었다.

 그 후 젊은이는 매년 노인을 찾아갔다.

황무지에서 물 한방울 찾지못해 헤매던 젊은이가 중년이 되었고 그는 다시 노인을 찾았다.

이미 그 곳에는 골짜기를 가로지르는 도로도 있고 버스도 다니고 있었다.

예전 몸을 쉴 곳 조차 없이 사나운 바람이 몰아치던 골짜기에는 상쾌하고 향긋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척박하고 사나웠던 땅에 사람들이 돌아오고 많은 이들이 숲에서 희망을 꿈꾸게 되었다.

숲에서는 순수한 이들의 희망과 사랑의 노래가 흘러 나오고 사람들은 모두 그 곳에서 행복을 꿈꾸며 자리를 잡았다.

몇 십년간 나무를 심으며 숲을 이뤄낸 노인은 1947년 여든 일곱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진정 그는 신만이 이루어 낼 수 있는 일을 이뤄낸 신의 일꾼임이 분명하다...

 

이 작품이 나왔을 당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을 것은 말할 것이 없다.

백의 개인사로 보자면 두 번째 오스카상을 안겨준 작품이기도 하지만 그의 눈을 앗아간 결정타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그의 눈이 이 작품속에 묻혀 있다는 생각을 하며 작품을 보면 나 역시 그가 보는 진실을 보는 것 같은 떨림이 있는 작품이다.

 

  • 마치며...

아마 앞으로 그의 작품을 더 볼 수 없을 지도 모른다.

그는 이미 고심의 작업끝에 한쪽 눈을 실명하는 아픔을 겪었고 이제는 자신이 그렇게 염원하던 한적한 시골에서 가족과 함께 남은 여생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 중 '위대한 강'이라는 작품이 있다. 1993년에 만들어진 작품이며 그가 그린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나는 오늘 그 작품을 이 포스팅에서 빼며 상당히 고심해야 했다.

작가의 영혼이 담긴 작품들을 골라내어 포스팅 하는 것은 솔직히 나에게도 부담이다.

하지만 그 작품은 작가가 실명이라는 최대의 위기를 맞은 후 몇 년간의 공백 후 한쪽 눈으로만 그려야 했던 투혼의 작품이니 만큼 나중에 다시 포스팅을 하고자 한다.

예전에 백의 작품들을 볼 때는 하나씩 봐 왔었다. 그래서 양심이라는 것이 덜 발동했었다.

하지만 이렇게 포스팅을 하기 위해 한꺼번에 다시 살펴보니...

내가 인간이라는 것과, 백이 묘사한 인간의 본질들에게서 나 역시 그다지 크게 벗어나는 것이 없는 듯 하여

상당히 가슴이 찔린다...

잔잔하고 아름다운 그림들 속에서 가장 단순한 진리를 끄집어내 가장 아픈 곳을 찌르는 작가가 바로 백이 아닐까 한다. 또, 왜 항상 사람들은 가장 단순한 진리를 누군가가 끄집어내어 펼쳐 보여야만 아는 것일까 하는 의문도 생기게 하는 작품들이었다.

하긴 철학자가 위대해 보이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이야기를

가장 적나라하게 끄집어 내어 각인시킬 수 있는 능력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백은 나같은 환쟁이들에게 다시 없을 위대한 철학자임이 분명하다.

 

  • 딴지 하나...

 백의 작품들은 현재 애니메이션 학과에서 많이들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고있다.

하지만 교과의 과정으로 가르치며 그의 일생이 어떠하였고, 그의 작품 세계가 어떻고,

혹은 인상파 회화가 어떻다는 둥의 말을 꺼내기 이전에 작품에 대해

자신이 가지는 애정이나 감동을 솔직하게 말하는 선생이 되기를,

일선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이들에게 부탁하고 싶다.

또한 학생들과 같이 감상하며 그들에게도 작가를 알 기회 대신 느낄 기회를 주었으면 한다.

감상 후 리포트를 제출하는 것도,

이런 작품들의 특징을 말하라 하는 것도 만약 내가 그 과제에 부딪힌다면 분명 해결하지 못할 일들일 것이다.

마음으로 느끼기 이전에 눈으로 보기를 강요하는 일은 20세기까지만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면

일선의 선생들은 내게 건방지다고 할 것인가...

하지만 쉽게 생각해보면 누구도 자신의 영혼을 표현하는 것을 간단하게 생각지는 않는다. 그런데 자신의 영혼과 염원을 담은 작품들을 본 후 보고서를 쓰라 한다면 이는 작가의 영혼에 대해 구구절절 써야만한다.

작가에 대해 쓰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의 영혼에 대해서는 어떻게 머리로 써 내려갈 것인가.

적어도 내게 있어 작품은...마음에 들어오는 것이지 머리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나는 새로 시작하는 모든 환쟁이들이 자신에게 영감을 주고 감동을

선사한 가슴 떨리는 작품 하나 정도를 마음에 두고 살기를 바란다.

눈이 즐거운 것이 아니라...마음이 즐겁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그런 환쟁이들 이기를 바란다.

그림체가 예쁜 것에 혹하지 마라...

설령 그림이 개떡같아도 내 가슴이 고동치는 작품이 훨씬 좋은 작품이다.

 

 

 

 

♥특별한 날 소중한 사람에게 특별한 꽃으로 마음을 표현해보세요♥

 

 

 

누보 플라워 앤 커피 (daum.net)

윤유선(@nouveau_flower_n_coffee)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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